교토 아라시야마에서 오전내내 멋진 가을풍경을 즐기며
등산도하고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이 되었다
보통 여행할 때
MBTI도 완전한 P에 가깝다보니
그날그날 뭐먹을지는 먹기 1시간전에 정하는 편이다
이번 일본 여행도 계속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이번 점심만큼은 달랐다
네이버카페 오사카홀릭에서 어떤분이 올려주신 글을 보고
이 음식점을 알게 되었다
왜 가고싶게 되었냐면 한국에선 먹기 힘들 것 같고
가게 분위기가 일본스럽게 이쁘고
내가 가는 아라시야마 근처였기 때문이다
교토 아라시야마 하나나
채소 반찬을 곁들인 도미회와 생선 육수로 맛을 낸 밥을 선보이는 전통 식당
주소 : 아라시야마 근처 (구글맵 참고)
영업시간 : 11:00 ~ 17:00
https://goo.gl/maps/p5zoN31zXphptRU76
하나나는 오전 11시에 오픈을 한다
카페글에서 웨이팅이 있을테니
오픈전에 미리 가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일본와서 처음보는 식당의 오픈런이라니
나답지 않다 생각했지만
이런 경험을 해봐야 오픈런 할 만한 가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서둘러서 가게앞으로 갔다
22/11/28
월요일 점심 10:50 분에 도착을 해서 찍은 사진
주말이 아니라 월요일 점심이었다
근데 앞에는 벌써 9~10팀정도가 웨이팅을 하고있었다
(최소 10시 30분까지는 방문하는것을 추천!
듣기로는 저시간에 가면 직원이 나와서
인원을 확인 후 미리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오픈전 미리 주문을 받지못했다면
11시 이후에 최소 40분~1시간은 기다려야 함)
가게에 다와갈때 즘 줄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웨이팅 줄이구나 싶어서
얼른 줄을 섰다
신기하게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중
한국인은 1명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모먼트이니까
점점 줄이 줄어들면서 내가 앞으로 이동했고
가게사진을 다시 찍은건데
내 뒤로도 그새 엄청나게 많이 줄이 생긴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나마 빠른편이었구나..!
드디어 입장하나 싶었는데...!
커튼을 넘어서서 안에 3-4팀이 더있었다 ㅠㅠ
이때 시간 11시 6분
금방 들어가겠지 했지만
내 앞쪽에서 모든팀이 딱 들어가서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지루해서 가게 출입문도 한번 찍고
혼자 셀카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디가서 웨이팅해서 먹는 성격은 아닌데
1시간을 기다리다보니 정말 기대가 됐다
인고의 시간끝에 가게로 들어왔는데
카운터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나뉘는 구조였다
줄 서 있는 창가쪽에는 최소 2명이상 오는 사람들을 위한 테이블이었고
다른 한쪽으로는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한 바? 같은 형태였다
근데 나에게 안내해 준 자리는 못해도 3명은 들어갈 수 있는 넓찍한 테이블을
혼자 쓸 수 있게 안내해줬다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렇게 넓은 자리를 혼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게의 마인드에 너무 감사했다
내가 일본식당에서 제일 좋아하는
따뜻한 물수건!
뜨끈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면
이 식당에 오면서 생긴 피로가 순간 싹 가시는 신기한 기분이 든다
메뉴는 크게 2가지다
도미구이 - 약 28000원
도미회 - 약 27000원
생선은 어떤걸 구워도 맛있고
맛도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일본을 왔기에
당연히 도미회를 시켰다
이사진만 얼핏보면
디저트 카페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좌측 생선육수에 도미회가 잠겨있고
가운데 다양한 야채 채소들의 절임류
우측에는 계란과 치즈를 큐브모양으로 만든음식
음식을 먹기더 전에
눈으로 포식해버렸다
곧바로 뒤에 보이는 대나무 통에 밥이 가득 담겨 나온다
원하는 만큼 더 퍼서 먹으라고 따로 담겨져 나온다
처음에 밥이 무슨 2-3인분은 되겠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식사가 끝날무렵에
혼자 최소 2.5인분의 밥을 다 마셔버렸다
주전자의 육수를 밥에 살짝 말아서
간장베이스의 소스에 담겨있는 도미회를 밥에 얹어
와사비를 조금 얹고 후루룩 마시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별미일까 싶었는데
한입 먹고나니 생각할 겨를이 별로 없었다
빨리 밥 퍼서 육수붓고 도미회 건져먹어야했기에
정신이 없었다
도미회가 들어있는 소스의 간이 꽤 세기때문에
밥에 살짝 넣어서 회와 같이 먹는건데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고
회의 쫄깃한 식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밥이 있던 그릇에
밥알이 안남아있는 모습이 지금 보니 너무 웃겼다
우리집 강아지가 와서 핥아먹은 느낌이다
뭐 하나 거를게 없는 너무 만족스럽고 고급스러운 한끼였다
7일동안의 일본여행동안 가장 맛있었던 한끼가 아닐까 싶다
밥을 다 먹으니 후식까지 나왔다
27000원에 이런 호화로움 받아도 되는것인가..
차는 따뜻하고 맛있는 보리차 같은? 느낌이었는데
같이 나온 떡을 먹는 순간
미쳤다 ... 내가 뭘 씹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랑말랑 하면서 쫄깃했다
처음먹어보는 식감이었다
안에는 달지않은 팥이 들어있다
너무 맛있다보니 한입한입 먹기가 아쉬웠다
마음같아선 어디서 파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의
맛있는 디저트였다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할 때
직원들한테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고마운 한끼였다
나가기전에 화장실을 들렀는데
화장실 한끼 먹어도 될만큼 깔끔하고 예뻐서 한컷 담았다
기분좋게 식당을 나와서
다른 신사로 가기위해 지하철로 가는길에
아라시야마의 이쁜 도로를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었다
무엇을 파는곳인지 모르겠지만 좁은 골목안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뭔가를 보고있다
좁은 도로에 차도 많이 다니는데
그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는 인력거꾼들도
아라시야마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경험이다
가다가 정지할때나 달려가면서
인력거꾼들은 계속해서 손님들한테 가이드를 해주는데
힘들텐데 얼굴은 미소를 잃지않고 서비스를 해주는 모습에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여자친구와 한 번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토의 아라시야마를 짧은시간동안 돌아다녔지만
지금까지도 여운이 느껴질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로 기억이 된다
교토를 간다면
보통 아라시야마의 정반대편에 있는 기요미즈데라를 추천받겠지만
이러한 평화롭고 탁트인 풍경을 좋아한다면
아라시야마를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하나나에서 먹은 완벽한 한끼까지 더해져서
아라시야마는 최고의 도시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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