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역 근처 리가로얄호텔에서 2박을 묵은 후
체크아웃 하기 전 아침에 주변 산책로를 걸었다
도지마리버(Dojima River)
밤에는 고층빌딩들에서 나오는 빛이
강에반사돼서 멋졌다면
낮에는 차분한 분위기에
산책하기 좋은 한강공원을 걷는 기분이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출근하는 사람이 없어서 한적하고
천천히 걷기 좋았다
2박3일동안 너무너무 잘 쉬게 해준 리가로얄호텔 오사카
호텔을 떠나기 전에 호텔 앞에 있던
파타고니아 아울렛이 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파타고니아 옷은 한국에서도 직구해서 많이 입고
재질도 좋고 디자인도 이뻐다보니
안 가볼수가 없었다
아울렛이니 의외의 아이템을 겟할수도?
파타고니아 아울렛은 2층으로 돼있는데
이것저것 구경할 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살만한 건 없었다!
가격,디자인 괜찮은데? 하고 살펴보면
무조건 xs,s 였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하나쯤은 건질 수도!?
파타고니아에서 나온 맥주같다
이런건 처음봐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리가로얄호텔 토요일 체크인 시간
사람 진짜 많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일본 최대크기의 호수
비와코밸리 를 보기 위해
기차를 타야 했다
오사카역 > 오쓰역
4-5시즘에 이동을 하다 보니 어느 새
해가 지고있었다
오사카역에서 1시간 정도 기차를 타서
오쓰역에 도착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다
일본에서 이런 곳에 나혼자 왔다는
묘한 쾌감과 살짝의 두려움이 공존했다
이것도 당연한게 비와호 호수를 보러오는
관광객이 별로 없고
이걸 보기위해 이 동네에서 하루 묵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니까...
오쓰역에서 내가 묵을 '게스트하우스 하나' 까지 가는길은
꽤나 많이 어두컴컴하고 사람이 정말 없었다
15분정도 걸었는데
5분정도는 위 사진처럼 조명이 있지만
저 조명이 끝나는 지점부터 10분간 문 연 가게도
100m에 하나 있을까 말까하고
불을 아예 안켜놓다 보니 얼른 들어가 쉬고싶은 마음이었다
요즘 게스트하우스는 전부 다
무인 운영으로 바뀐 듯 하다
호스트가 알려준 방법으로 문 앞의 우체통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열면
안에 방 열쇠가 들어있다
내가 예약한 방의 키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관광객도 많지 않은 동네에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라면
사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주말인데도 저렴한 가격에 잘 장소가 있음에 감사할 뿐
짐을 놓고 저녁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그나마 도로가 넓은 시내로 나서니
불이 밝혀진 야키토리 집이 하나 있었다
한국에선 그렇게 치킨을 많이 먹었는데
일본와선 야키토리를 그렇게 먹네
닭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
구글맵 평점이 나쁘지 않아서
믿고 들어가봤다
https://goo.gl/maps/emGYtZt31hridVG98
들어가보니 현지인 100%의 야키토리 술집
이미 내부는 동네 주민들로 약간은 북적이고 있었다
다행히 문 바로 앞 바에 자리가 있었고
앉아서 나마비루 1잔을 시키고 메뉴판을 봤다
관광객을 위한 메뉴판은 아니었지만
닭의 부위별로 그림과 가격이 친절하게 적혀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야키토리를 벌써 몇 번 먹어보다보니
대충 어느부위는 꼭 먹어야 겠다는 감이 잡히니
어렵지 않게 시킬 수 있었다
물론 손가락으로 이거 이거 주세요 하는게 나의 한계였지만
**
노란색 수건
일본은 따뜻한 물수건을 주는 식당이 꽤 있다
술집에서만 주는건지 모르겠지만
쌀쌀한 저녁에 식당에 들어가
따뜻한 김이 나올 것 같은
두툼한 수건으로 손을 감싸면
저녁의 찬 기운이 사라지면서
몸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참 좋다
**
곁들이 안주(스키다시)
가게마다 자신들만의 스키다시가 있다
'야키토리집은 어떤게 나올것이다'
이런 공식같은게 없다
생맥주가 나오는 타이밍에
스키다시가 나오기 때문에
가게마다 어떤 느낌의 스키다시를
내주는지 맛보는 재미가 있다
어느 부위인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처음으로 나온메뉴를 먹자마자 알았다
"아... 여기서 큰 돈 쓰겠다"
정말 맛있었다
본지리(닭 꼬리뼈 부위 살)
꼬들꼬들한 식감이 너무 맛있다
야키토리집가면 하나는 꼭 시키는 메뉴
맥주마시면서 무한으로 먹을 수 있으니
정신 차리며 먹어야 한다
테바사키 (닭날개)
닭날개에 붙어있는 살코기가 넉넉해서
뜯어먹는 맛이 있고
특유의 짭짜름한 간이 된 구이 맛이 너무 좋다
네기마 (닭다리살 + 대파)
야키토리의 가장 대표메뉴
약간 탄듯한 대파의 달콤함과
부들부들한 닭다리살의 조화가 미쳤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구수하시다
처음에 내가 관광객인걸 알고서는
BTS 얘기를 막 하셨다
약간의 춤도 추시면서
야키토리 사장님들은 손님들과 티키타카를
얼마나 많이 해오신 베테랑들인가....
하는데 옆자리 손님이
주먹밥을 시켰다
주먹밥구이??? 이건 못참지
주먹밥구이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사방을 정성스럽게 구워야 하기 때문에
더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충동적으로 따라 시킨거지만
정말 시키길 잘했다
일단 겉바속촉
근데 짭쪼름하게 간이 돼있는데
식감은 누룽지같고
근데 불향이 확 나는!
안먹어보면 상상이 잘 안될것이다
어딜가도 이게 보인다면 한번쯤 드셔보길
카와 (닭껍질)
아쉬워서 한개 더 먹었다
혼자서 정말 배부르게 먹고도
생맥주 2잔 + 꼬치 10개 정도 먹었는데
3만원 조금 넘게 나왔던것같다
최고의 맛집
내일 비와코밸리를 가야 하기 떄문에
숙소로 돌아가야 했지만
그 전에 밤에 보이는 비와호 호수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호수쪽으로 걸어갔다
아이폰이 야간모드로 열일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너무 깜깜해서
거의 아무것도 안 보이는 수준이었다
그냥 볼 게 없었다
얼른 편의점에 들러서 약간의 간식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한국에서 하이볼 만들때 필요한 선토리 위스키
구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일본 편의점에는 700ml , 그리고 2L 짜리도 항상 보인다
정말 저렴하다
220V>110V 전환 어댑터가 챙겨간게 작동이 안돼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빌리러 갔다
그때 체크인하는 일본인 학생 3명이 있었다
일본인들도 놀러오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먹고 또 사다보니 바리바리 사들고왔다
위에보이는 청어?인지 고등어같이 생긴 회는
오쓰역 마트에서 샀다
저렇게 1인분으로 마련돼있는
회가 많아서 가볍게 먹어보기 좋다
야끼소바 바게트빵
일본에서 처음 봤을 때 엄청 문화충격받았던 빵
그냥 신기했다
맛은 그냥 야끼소바에 빵을 같이 먹는거라
짭짤한 야끼소바에 빵이 중화돼서 맛있었다
그냥 야끼소바를 먹는게 나을지도...
이제 비와코 밸리를 가기위해 얼른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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